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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가위, 이웃에게 나눔과 관심을...
[기고]한가위, 이웃에게 나눔과 관심을...
  • 영주일보
  • 승인 2014.08.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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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제주시 주민복지과 복지자원관리담당

▲ 김태리 제주시 주민복지과
38년만의 가장 이른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 거리마다에는 벌초행렬로 분주하다.

추석 전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여 여름 동안 묘소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주고, 송편을 빚어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는 우리나라의 명절중 가장 으뜸 명절이다.

한가위는 오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지내므로 모든 친지,가족들에게는 함빡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날이지만 반면 우리 주변 한편에서는 홀로 외로이 지내는 이들도 많이 있다.

최근 경제적 불황에 의해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후원자나 자원봉사자 분들도 눈에 띄게 줄어 들고 있다는 소식과 홀로 외롭게 생활하다가 돌아가셨다는 언론보도도 접할 수 있는데. 제주시에서도 73개소의 생활시설, 14천여명의 기초수급자 등이 정부지원 하에서 보호를 받고는 있지만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는 그렇게 여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번 추석에도 제주시에서는 명절을 위해 최대한 지원과 독지가의 후원을 받고 지원하고 있으나 이전보다도 더욱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우고마운 일이 있다. 매년 익명으로 백미 1,000포를 지원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시민이 우리 곁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과거 우리 제주인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 수눌음 정신”을 통해 어려운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며, 김만덕 의녀처럼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여 제주시민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즈 ”을 실천하는 제주인들이 있어 왔기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미래로 향해 갈 수 있었다고 본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제주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 필요가 있겠다. 농부의 한땀 한땀의 노력이 가을의 결실을 맺어 추석명절을 맞이하듯이, 시민의 작은 정성 하나 하나가 모여 제주수눌음정신을 만들어 감으로써 제주는 인정이 넘치는 살기좋은 제주가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제주시 1,370여 공직자들도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최근에 이웃사랑 1인1계좌 이상을 실천하여 1,757계좌를 가입하였으며, 추석절에도 결연을 맺은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여 위문을 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공동모금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갑자기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 부단히 안에서 쪼아보지만 힘에 부치므로 밖에서 어미 등 누군가에 의해 함께 쪼아 주어야만 무사히 밖으로 나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 고사성어가 사제간의 이야기지만 또한 달리 보면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나눔을 실천하면 병아리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하고 나눔을 준 누군가에게는 나눔의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싶다.

몇일 후면 즐거운 추석명절이 다가온다. 우리 모두가 어렵지만 주변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조그마한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과 나눔이 이웃에게는 커다란 기쁨과 위로를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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