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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 사람, 이정의 첫번째 제주콘서트
[기고]제주 사람, 이정의 첫번째 제주콘서트
  • 영주일보
  • 승인 2014.08.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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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 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인기 가수 이정이 제주의 서쪽 마을인 애월에 정착하여 아담한 벽돌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차량, 에어콘, 빌딩, 사람으로 가득한 도심이 아니라, 신선이 백록을 타고 올 것 같은 한라산 자락에 묻혀 그 공기를 느끼고 마시며,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는 우리 제주 사람이다. 국민가수의 김흥국의 양아들로 알려진 그는 얼마 전 기신잡는 해병대로 병역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10여년의 가수 생활 속에 짙은 애환이 있었을 그 무렵 마음의 위한을 찾고자 동생과 함께 들린 제주의 환경에 빠져 그만 정착하기로 결심하고 작년에 이사 집을 싸서 아예 이곳으로 오고 말았다고 한다. 그만이 아니다. 박지성, 이효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 삶의 터를 이곳으로 옮겨오고 있다. 신(神)들이 사는 천국으로 많은 신들이 사는 곳일 뿐만 아니라, 스타들도 함께 숨쉬며 살고 있는 천상의 세계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곳이다.

이번 공연은 여름 방학을 맞아 평소 학업으로 지친 우리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스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의 장(場)을 만들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 9일, 토요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6시부터 공연은 시작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애땐 얼굴의 학생들, 이정과 시대를 같이 하는 젊은이들, 초등학생 아이들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는 물론, 중년의 신사들까지 400석 관람석은 만석을 이루었다. 입장을 마감한 후 공연장의 조명이 전부 꺼지더니 일순간 무대는 칠흙의 어둠으로 바뀌었다. 소름끼칠 정도의 적막함 사이로 북 소리가 울려오고, 가슴을 울리는듯한 북소리 넘어로 제주말의 노래가 선율을 탄다, 사우스카니발의 무대였다. 제주 출신의 뮤지션들로 노래가 하고 싶어 방황의 시간도 보냈지만, 그래도 노래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젊은이들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무대는 ‘놀자’의 무대였다. 지난 6월 대뷔한 그룹으로, 싱싱함이 표출되는 시간이었다. 이들의 차례가 끝이 나고 이정이 무대에 올랐다. 짙은 무대 의상과 세련된 중절모의 차림이었다. 들썩이는 음악이 흐르면서 그는 뛰었다. 그리고 관람객 모두도 일어나 그와 함께 뛰었다. 어깨를 들썩이고 엉덩이를 내돌리면서 두 팔을 내던졌다.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바삐 돌리면서 말이다. 심금을 올리는 짙은 음악은 어둠을 밝히는 조명을 따라 움직일 뿐, 모두가 하나가 된 자리였다. 그런 시간이 지나고 자신을 찾아와 준 관람객을 무대로 부른다. 가장 멀리서 오신 분을 찾았더니 추자도에서 오셨다고 한다. 그분과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가장 어린 분을 찾았더니 초등학생 3남매였다. 그들도 무대에 올라 이정과 기념을 촬영을 했다. 물론 촬영은 이정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사진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홈페이지에 게재할 수 있도록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 사진은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다. 포토 타임이 끝이 나고 더 신명나게 노래 소리는 울려퍼진다. 제주 사람, 이정의 첫 번째 제주콘서트를 자축하기 위한 그런 자리였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스타의 모습이었다. 한여름밤, 스타와 함께했던 가족 콘서트의 추억이었다. 공연이 끝이 나고 분장실을 찾은 몇몇 관람객들에게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친철하게 촬영에 임해주었다. 그는 스타였다.

우리 제주는 청정성과 고유성을 미래 가치로 사람이 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1시간 거리에 우리 나라 최고의 한라산과 계곡, 오염되지 않은 바다, 지하수를 가진 따뜻한 남쪽 나라가 우리 제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많은 사람들이 이국의 풍취와 신선한 먹거리, 눈부시게 빛나는 맑은 공기, 청아한 이슬이 가득 피어난 한라산을 쫓아 우리 제주를 찾고 있다. 잠깐 다니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아주 머물러 살기를 바라면서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또 정찰가격과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은 곳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그들 중에도 아주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우리 제주인의 몫이다. 스타는 물론 세계 어느 누구와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우리는 벌써 ‘세계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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