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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14년 제주의 여름, 그리고 제주시장
[기고]2014년 제주의 여름, 그리고 제주시장
  • 영주일보
  • 승인 2014.08.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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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식 (장은식치과원장, 전 제주경실련 공동대표)

▲ 장은식 전 제주경실련 대표
연이은 태풍과 고온다습한 날씨에 밤잠을 이루기가 힘들다. 날씨보다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자괴감이다. 제주도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일까? 법을 무시하고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넣어서 건축이 불가능한 문화재지구인 비자림 인근 토지에 카페와 주택을 짓고 사적이익을 취한 사람을 형사고발이나 불법건축물 철거대신 제주시장에 임명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나? 혹시 1980년대 군부독재시대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1980년대 학생운동을 했다는 원희룡 지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선거공신이 아니라 도정이념에 부합하는 시장을 임명하였다는데 도정이념이 뭔지 궁금하다. 선거공신의 이념에 부합하는 시장을 임명한 것은 아닐까? 협치(協治)가 아니라 혼치(混治)다.

제주시민은 제주시장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주민편의를 위해 공정하게 예산과 행정서비스를 집행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조금 더 바란다면 복지 사각지대에 있어 배고픈 사람은 없는지, 혹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몰라서 어렵게 사는 사람은 없는지 챙겨주면 더욱 고맙겠다. 다만, 힘 있는 사람은 되고 힘없는 사람은 안 되더라는 후진국형 불평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우리 제주사회가 그 정도 도덕적 수준은 되는 줄 알았다. 시민단체나 언론을 포함하여 공직에 임하는 사람은 공적인 힘을 사적이익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그런 전력이 있는 사람을 공직에 임명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기본이다. 혹 모르고 잘못 임명했다면 빠른 시간내에 기본이 된 사람을 제주시장으로 임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게 더 이상 제주시민의 자존감을 훼손시키지 않는 길이다. 무더운 날씨가 날아가게 시원한 바람 한번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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