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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의 ‘팔색조’ 번식생태 밝혔다
베일속의 ‘팔색조’ 번식생태 밝혔다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4.07.26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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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팔색조 보호에 새 전기 마련

▲ 제주도에 도래하여 짝을 찾는 팔색조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제주도에서 어떻게 번식하는지에 대해 10여 년 동안의 관찰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원현규박사팀은 팔색조의 번식생태를 구명하기 위해 지난 2003년도부터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왔다. 그 결과, 제주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팔색조는 60쌍으로 제주도가 국내 최대의 번식지로 나타났다.

또한 팔색조는 5월 중순에 제주도에 도착하여 6월 초순에 산란을 시작하였고 8월 중순 경에는 새로 태어난 새끼들과 함께 둥지를 떠났다.

▲둥지를 떠나는 새끼 팔색조

포란 중인 팔색조 둥지 24개를 조사한 결과 한배산란수는 평균 4.5개였으며, 최종 번식성공률은 41.9%에 불과했다. 산란에서 둥지를 떠날 때까지 총 26일정도 걸렸는데, 팔색조 새끼는 13일 정도 포란 후 부화하고,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지렁이 등의 먹이를 먹으며 13일정도 성장한 후 둥지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색조는 대부분 계곡과 계곡 주변부의 바위나 나무줄기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밝혀졌다. 둥지 70개를 조사한 결과 39개는 바위 위, 28개는 나무줄기, 3개는 경사면에 지어져 있었다. 또한 둥지는 지상 0.4m에서 4.6m 높이에 나뭇가지, 이끼, 솔잎, 마른풀 등으로 가로 약 40cm, 세로 약 60cm, 깊이 약 15cm정도의 타원형으로 짓는 특징도 밝혔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은미박사는 ‘이 조사결과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제주도를 모델로 상세하게 연구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새끼에게 지렁이를 먹이는 어미 팔색조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팔색조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이행 연구의 모니터링 지표종으로 선정하였고, 팔색조의 서식환경을 유지⁃증진시킬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고려한 산림경영활동 지침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기사팁 : 팔색조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4호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중 취약종(VU)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놓여있어 보호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1만마리 이하의 개체가 생존해 있다고 추정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대만, 일본 등이 주요 번식지이고 동남아시아 보르네오 지역에서 월동을 하는 데 현재 서식지 상실로 인해 팔색조 개체군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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