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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을생 사진전-제주의 여인들'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
'현을생 사진전-제주의 여인들'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4.06.1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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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장군갤러리서, 6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개막식 14일 오후 3시

▲ 현을생 作
제주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소장 강시철)는 오는 6월 14일(토)부터 7월 31일(목)까지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현을생 사진전-제주의 여인들」을 기획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현을생 작가가 돌문화공원에 1980~90년대 촬영한 사진 179점을 기증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밭일’, ‘해녀’, ‘신앙’ 등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주의 척박한 땅과 거친 바다를 일구며 살아온 제주여인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최근 문화재청이 제주 해녀를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대상 한국대표 종목’으로 선정해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을생 작가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고위 공직자이기도 한데, 1978년 제주카메라클럽에 입회함으로써 사진에 입문한 이래 제주도 미술대전 최우수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제주도 미술대전 사진부문 초대작가이다.

사진전의 개막식은 14일 오후3시이며, 개막식에서는 사진자료 기증식과 작은음악회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 현을생 作
<작가의 글> 삶의 바탕이 된 제주 여인들의 정신

어머니! 이름만 불러도 마음의 평온을 찾습니다.
‘어머니’라는 말 속에는 그리움이 있고 설렘이 있고 삶의 지혜가 있으며, 외로움도 자리합니다.
어머니는 온 우주를 감싸 안으셨나 봅니다.

질곡의 세월을 지혜로 극복해온 제주 여인들의 삶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정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제주 여인들의 정신을 사진으로 찍겠다며 찾아나선지 30여 년을 훌쩍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저는 그 마음만 동여매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40년간의 공직생활에서 숱하게 닥쳐온 온갖 고비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주 여인들을 사진 폭에 담는 작업 덕분이었습니다.

작년, 제주도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로 인해 푸르렀던 숲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수십 년간 제주인들과 숨결을 같이 나눠 온 소나무들이 한 그루 한 그루 쓰러질 때마다,
담당 업무를 맡은 제 마음도 함께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긴 세월을 버텨온 대자연이 속절없이 사라지는 현장에서
황폐해져 가는 제 마음을 위로해 준 것은 그 자연의 회복력이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심은 나무에 작고 여린 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온통 주름진 얼굴에서도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던 제주의 어머니들을 떠올렸습니다.
가슴 저리는 어떠한 아픔도 견디고 끝내 이겨낼 수 있음을 묵묵히 그 존재 자체로 말해주던 여인들을요.

모든 것을 던져 후회 없이 일하고 인내해 온 공직생활이 무대 뒤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지만,
스스로 회복하는 자연처럼 끝은 내 안에서 다시 순환을 시작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 시작의 여정에 제주여인들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영원한 나의 도반이 될 것입니다.

1998년 ‘제주여인들 사진전’을 열면서 “제주여인의 정신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난 3월, 정부는 ‘제주해녀’를 2015년에 확정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제 이 위대한 제주여인들의 정신이 빛을 발할 것입니다.

모든 생명의 모태는 물과 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다와 뭍을 오가며 그들만의 울음과 혼을 가슴 속에 묻었던
위대한 제주의 여인들에 대한 마땅한 헌사가 시작되었음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작가 현을생>

▲ 현을생 作
<작가 약력>
▪1955년 서귀포시 신효동에서 태어남
2009년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1974 제주도 지방공무원 9급공채 합격
1995 지방행정사무관(5급) 승진시험 합격
1996~2004 제주시 삼도1동장, 문화체육과장, 기획감사과장
2005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 고급간부과정 수료
2006~2009 제주시의회사무국장, 문화산업국장, 자치행정국장
2010 제주특별자치도 정책기획관
2011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연수원 고위정책과정 수료
2012~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전국체전기획단장,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

▪1978 제주카메라클럽 입회
전국 제물포사진대전 등 공모전 및 촬영대회 입상
제주도 미술대전 사진부문 최우수상 수상 (제9회, 11회)
1979~현재 제주카메라클럽 전시 등 단체전 수십회 참여
1988 제주도 문예회관 개관기념 제주도 작가작품전 출품
1987, 1989, 1992 제주여인 시리즈 Ⅰ, Ⅱ, Ⅲ 개인전 (3회)
1990~현재 제주도 미술대전 사진부문 초대작가
1993~1995 제주카메라클럽 회장 역임
1998 제주여인들 개인전
2009 제주도립미술관 개관기념 제주도 작가 작품전 출품

<저서>
'제주성읍마을'(1990, 도서출판 대원사, 글 김영돈·사진 현을생)
'제주여인들'(1998, 탐라목석원)
'풍경소리에 바람이 머물다'(2006, 민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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