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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 봄! 떠나고 싶지 않은 서귀포
[기고]이 봄! 떠나고 싶지 않은 서귀포
  • 영주일보
  • 승인 2014.04.02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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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츠카 가츠히로 서귀포시 파견공무원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 이이츠카 가츠히로 서귀포시 파견공무원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제주공항에 처음 내렸을 때 “南國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서귀포시로 향하는 길이 무척 인상 깊었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산방산 등 수많은 관광명소가 있고, 중문관광단지를 포함한 거대한 리조트인 서귀포시의 절경은 나를 바로 매료시켰고 제주올레 매력에 푹 빠진 나는 지금 이 땅을 떠나는 것이 망설여진다.

1년 전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는 한국어를 전혀 몰라서 불안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도착해서 바로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서귀포시청 직원들의 많은 배려로 힘들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 또 한국의 IT강국이라는 점도 많은 감사를 하고 싶다. 자그마한 상점에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늘 감사하다.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인들은 매일 동전을 세면서 현금으로 계산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음식문화와 습관에 익숙해지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점심식사는 항상 같이 먹는다는 점, 저녁식사에 초대받는 기회가 많다는 점, 또한 메뉴에 따라 “2인분 이상” 이라는 메뉴표가 대부분의 식당에 있다는 점 등이 처음에는 낯선 풍경들이었다.

이곳에 파견근무 하기 전 일본에서의 점심은 혼자서 내 페이스대로 먹었던 나로서는 점심시간조차도 개인적인 시간을 언어를 알지 못하는 나를 위하여 배려해 주는 직원들이 너무도 고마웠다. 식사 시간이 무척 빠르고, 끝나서 일어나는 시간 또한 빠르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빨리 빨리” 정신을 처음으로 느꼈던 장면이기도 하다.

지금은 한국요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나 자신이 제법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매운 맛에는 제법 익숙해졌지만, 극복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는 못 이르렀다. 지금 나와 반대로 ‘가시마시에 파견가 계신 서귀포시 직원도 일상생활, 식습관에 고군분투하고 있겠지, 귀국하면 우선 함께 한국요리와 술 한잔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시마시와 서귀포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2003년 자매결연이 체결되어 작년 10주년을 맞았다. 청소년 홈스테이 교류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우호방문으로 양 시는 신뢰 관계를 굳건히 다져가며 우호관계를 증진시켜 왔다.

또한 홈스테이 교류나 공무원 상호파견사업에 참가한 많은 청소년, 공무원들은 견문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그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 하며, 서로의 지역과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도모해 가고 있다. 나도 선배분들과 함께 서귀포시에서 배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친절하고도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여러분들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기도 하다.

“서귀포시 여러분! 1년간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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