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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들의 부끄러운 양심
[기고]우리들의 부끄러운 양심
  • 영주일보
  • 승인 2014.03.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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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주 이도2동주민센터

요즘, 도심지 곳곳의 클린하우스에 쓰레기가 넘쳐나 동주민센터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쓰레기 수거 제도가 기존 읍면동 관리 체계에서 제주시 통합관리 체계로 바뀌고, 또한 산북 소각장인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 상태가 되다 보니 가연성 쓰레기인 경우 종량제 봉투 외에는 일제 반입을 금지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대란 전에는 쓰레기 종량제는 가정이나 상가 등 어디서든지 아주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습관이라고 여겼었다. 왜냐하면 쓰레기 종량제가 1995년 1월부터 시행되어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기에 어느 정도 정착 단계에 머물러 있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고 오산이었으며, 섣부른 판단이었음을 이번 대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양심이 아직도 일그러져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종량제 시행이 근 20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비양심적인 일부 시민들에 의해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클린하우스로 배출되고 있었다. 비단 그 뿐만이 아니었다. 온갖 재활용품은 뒤섞여 배출되고, 길가 모퉁이에 널브러져 있는 침구류와 포장 상자들, 그리고 스티커도 부착되지 않은 채 배출된 가구류들,

이제 곧 세계 선진국 대열에 들어 설 대한민국, 그것도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트리플 크라운이란 명예의 전당에 오른 국제자유도시가 바로 우리 제주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런 천혜의 땅 제주에서 일부 시민들의 숨어 버린 양심으로 온 도심지가 쓰레기로 넘쳐나고 말 그대로 깨진 유리창의 원리를 어른들이 고스란히 재현하며 낯 부끄러운 상황을 연출해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기본 개념으로 시민들의의식 전환이 시급하다 하겠다. 가슴 한켠에 숨어 있는 양심을 깨워 도덕과 준법 의식의 중요성을 강하게 인식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 사실 20여년이 지나도록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쓰레기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생각에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무의식적으로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행정관서 위주의 청소정책 시행에서 벗어나 숨어 있는 양심을 시민들이 스스로 깨워 장기간 잘못된 생활쓰레기 처리 습관에서 그만 탈피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의 무단투기 단속을 지양하고 시민들의 환경개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무단투기를 해소하여 글로벌 국제 명품 도시로서의 위용에 걸맞는 클린 제주시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과 그 속에서 생성되는 문화는 현재에만 예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먼 미래의 후손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하여야 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의 편안함보다는 좀 더 먼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하며 우리는 이 땅의 후손들에게 보다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하여 우리 모두 가슴 한켠에 숨어 있는 양심을 깨워 살아 있는 감동의 세상을 만들며 그 속에서 서로 감동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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