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위원장은 20일 오전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행복자치도를 만들겠다"며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고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꿈은 유신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부활시키는 것이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사람사는 세상'이었다"면서 "저 또한 오랫동안 힘없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모든 도민이 윤택하게 사는 제주를 꿈꿔왔다"고 밝혔다.
#관광객 1000만시대…"형편 나아졌나?"
고 위원장은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언급하며 "관광객 1000만시대, 도민의 형편은 나아졌나? 각종 경제지표는 올라가는데 도민의 삶은 나아졌나?"라고 반문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4년 동안 제주도 읍면지역 172개리를 비롯해 곳곳을 찾았다"면서 "밤새 운전대를 잡아봐야 아이 학원 보낼 수 없다고 호소하는 택시기사,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려야 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대학졸업생 등을 보고 가슴이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공약은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면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제주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을 한반도로 퍼지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보편적 복지 이룰 것"
고 위원장이 내건 핵심 공약은 △제주행복자치도 △작지만 강한 제주경제 △녹색.생태의 섬 조성 △도민통합의 시대 등이었다.
제주행복자치도에 대해 그는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할 것"이라며 "제주에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생활에 불편없도록 제도를 구축하겠다. 보편적 복지가 넘치는 제주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지만 강한 제주경제에 대해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육성, 1차산업의 6차 산업화, 융복합 산업화를 토대로 한 미래전략산업 육성, 제주유통공사 설립, 제주농수축수산물 중국 시장 공략, 관광과 문화산업 결합 등을 공약했다.
녹색.생태의 섬 조성과 관련해서는 오름.중산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적 개발정책, 국제자유도시 추진정책 전면 재검토, 생태환경총량제 도입, 도민 의견을 모으는 창의센터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와관련 고 위원장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산간은 훼손되고, 소나무숲은 벌겋게 물들어 무참히 잘려나가고 있다"면서 "공무원 줄세우기는 우리 사회의 분열을 가져오고 있고, 강정마을 갈등, 산남산북간의 지역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궨당정치 벗어나야…"대중정치로 바꾸겠다"
그는 "이제는 변해야 한다. 20여년동안 이어온 갈등의 정치를 화해의 정치로, 분열의 정치를 통합의 정치로 바꾸겠다. 궨당정치를 도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정치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경력을 언급하면서 "언론인 생활 30년 동안 불의와 타협한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도지사 출마 선언과 함께 도당 위원장을 사퇴해게 된 그는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해 사과 드린다.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일(21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같은 당 김우남 국회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