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12월 정례직원조회에서 마무리발언을 통해 지난 30일자로 직위해제된 한동주 시장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피력한 후, "서귀포시장 임명권자로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된 점에 대해 도민과 서귀포시민, 7천여 공직자 여러분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 시장의 발언이 공무원법에서 정하고 있는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했음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우 지사는 "제가 (민선 5기)도지사가 된 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는데 간부공무원들은 어떻게 선거 얘기 한번 안하는가 하고 잘 느꼈을 것이다. (선거는) 참 조심스럽다"면서 현역 지사로서 선거 중립을 위해 노력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또 우 지사는 또 "제가 관선 도지사로 왔을 때, 관선시절에 간부공무원들하고 후보들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데, 회의가 끝난 후 5분만에 후보자측에서 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제주도는 이런 특성이 있어 참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 지사는 "공직자는 말 백마디 보다는 한마디를 할까말까 하고 매우 조심하고 겸손해야 할 만큼, 인내가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지사는 한 시장이 동문회 행사에서 밝힌 '내면적 거래를 하고 왔다'는 발언에 대한 진위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한동주 시장은 "어처구니 없는 말 실수", "지어낸 얘기"라고 해명한 바 있다.
우 지사는 "이번 직위해제로 서귀포시는 양병식 부시장을 중심으로 국장급 공무원들이 합심해서 시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