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도 가격이 착한 가격 인가요”
“착한가격업소 선정 시 위생관리는 안 보나요”
“착한가격업소 선정 기준이 뭔가요. 이렇게 작은 업소도 선정되나요.”
한마디로 품질 정보는 없고 '착한 가격' 기준은 모호하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다고 소비자들의 푸념도 없지 않다고 본다.
착한가격업소를 홍보하고 모니터링 하는 모니터들 또한 해석이 쉽지 않은데,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 바르게 어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정부나 자지단체의 지원만을 바라봐서도 착한가격업소가 올바르게 정착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 중간의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착한가격업소를 많이 찾도록 알려 주려는 노력은 쉽지는 않지만 주부물가모니터단원의 몫으로 여기고 홍보에 솔선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130여개의 착한 가격업소가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 종류도 육지부와 다를 바 없지만 거의 다수가 영세업소라는 점이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안전행정부가 도입한 '착한가격업소' 운영 및 관리도 여간 힘든게 아닌 것 같다.
착한가격업소 정기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찾는 식당이 아니요. 세탁이나 미용을 하고자 찾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착한가격업소의 표찰을 발견하면 일단은 들어 가고픈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더불어 갖은 이유와, 잦은 출장으로 외식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착한가격업소의 대한 관심은 사뭇 진지할 정도로 체크하는 편이다.
처음 착한가격업소 모니터링을 한다고 폼잡고 업소를 방문 했을 때는 반응도 다양했다.
마치 감시라도 하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었고, 얼굴을 알아보는 곳에서는 그저 찾아 준것 만으로도 감사함을 전달받기도 했다. 그래도 업주와 모니터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손님을 앞세워 가기도 하고, 기자들을 앞세워 찾기도 하는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매출을 올려 주면서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렇게 어언 3년 째, 이제는 제주의 위치한 착한가격업소의 특징과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고, 때로는 주인인척 서빙을 하기도 할 정도로 친분을 쌓기에 이르렀다.
사람이 곧 사랑이다. 사람이 곧 믿음이다.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지원정책이 정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스마트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착한가격업소에서도 행정의 지원책만을 바라보고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사업은 업주가 하는 게 아닌가. 좀더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갖고서 착한가격업소를 운영한다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본다.
착한가격업소의 대한 관심과 지원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 기대치가 결코 작을지라도 착한가격업소도 업소만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경영을 해주었으면 하고, 소비자들 또한 착한가격업소를 바라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변화해주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착한가격업소 선정 기준은 가격, 품질, 친절도 등이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다. 업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이 해당지역 평균가격보다 무조건 싸야 한다. 문제는 착한가격업소 대부분이 식재료값 인상 등으로 운영에 압박이 큰 외식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곳은 은행 대출시 금리·수수료 감면,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우선권·컨설팅 비용 지원 등 여러 혜택을 누린다. 그럼에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받는 것을 스스로 거부하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도 크다.
이런 와중에도 착한가격업소 지정업소답게 그 명성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곳도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 등으로 자진 취소하거나 업소 지정에서 탈락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그나마 우리 제주에서는 업주들의 노력이나 각오가 돋보이는 듯하여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