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
유례없이 길었던 가뭄으로 흙속에 발을 디딘 모든 밭작물이 타들어갈 때 급수차를 지원해준 고마운 분들과 의무감이었는지 또는 사명감이었던지 간에 가뭄극복에 한마음으로 동참해준 우리면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의 수고로움이 계셨기에 수확의 계절인 가을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매일 30도를 웃도는 뙤약볕 무더위 속에 흘려보낸 땀, 그을린 모습들 속에 대가 없는 고마운 마음들이 모여 슬기롭게 이뤄낸 결과였다.
이 지면을 빌려서나마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올 봄 복지위원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의례적인 위원회이거니하고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위촉장 달랑 한 장 받고 유야무야로 끝나버리는 위원회가 하나둘이 아니었기에 기대하지도 않았었다.
이런 문제점을 서로가 잘 알고 있었기에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토론의 시간을 거치면서 협의체의 본질을 이해하는 활동을 새롭게 마련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몇 명 안돼는 위원들이지만 기본이하의 삶에 지친 이들을 보듬어 드리기 위한 순수한 마음과 열정만큼은 대단하다고 자평하고 싶다.
우선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었던 백사봉사단과 연계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선정하여 전기, 창틀교체 및 도배, 청소를 해주기 시작하였다.
매월 경로당을 직접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소소한 궁금증과 어려움을 찾아내어 해결해드리는 찾아가는 복지상담실 또한 많은 호응을 얻게 되었고 많은 기관과 단체, 업체간에 복지시책 참여를 유도하는 협약을 통해 자원봉사의 참여율을 높이고 복지시책의 질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소박한 자장면 한 그릇의 대접에 흐뭇해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속에서 단순히 한 끼를 채우는 만족감이 아닌 이웃간의 정이 나누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가족들이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롭게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이 방치 아닌 방치가 되어 있는 실정을 확인하고 그 열악함을 해결하여 드릴 수 가 없을 때마다 돌아오는 발길이 무겁기만 하고 마음속 깊이 나오는 짠한 마음에 아리기도 하였다.
많은 장소와 자리에서 함께 슬퍼하고 고민하면서, 어려움과 보람을 함께 느끼며 오다 보니 어느새 복지위원협의체 구성원과 활동과정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한마음을 이루는 가족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는 따뜻함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소외된 어르신들이 없는 따뜻한 사회, 기본이하의 삶이 사라지는 그날이 빨리 도래하기를 희망하여 보면서, 지금도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려 할 일을 스스로 찾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계시는 모든 복지협의체 위원님들에게 마음속 깊이 파이팅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