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김우남 의원, 복지포인트 횡령? “간 큰 농어촌공사직원”
김우남 의원, 복지포인트 횡령? “간 큰 농어촌공사직원”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3.10.24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 乙, 농축식품해양수산위)
ㆍ복지포인트 관리직원, 포인트 생성시켜 쇼핑몰이용
ㆍ퇴직자 아이디에도 포인트부여,관리자권한이용 맘껏 쇼핑
ㆍ동료들에게 선물, 여자친구와 영화관람 쇼핑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복지포인트 횡령`이라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횡령사건이 적발됐다.

국회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 乙, 농축식품해양수산위)이 24일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 업무담당 직원 H씨는 자신의 관리하에 있는 복지포인트(이하 포인트)를 횡령하다 적발돼 지난해 말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

이 직원은 임의로 자신에게 포인트를 추가 부여한 것도 부족해, 퇴직자아이디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자신이 쓰는 수법 등으로 무려 27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사용했다.

포인트만 횡령한 건 아니다. 직원복지를 담당하는 부서인 인사복지처 4급직원인 해당직원은 2009년 3월 11일에서 2012년 9월 13일까지 사택숙소 보증금 3건 6억9000만원, 복지포인트 118건 2700만원 등 총 7억1845만원을 횡령했다.

H씨는 횡령한 돈으로 친구에게 4억원을 빌려줘 부동산 투자 용도로 사용했고, 나머지 3억원 가량은 주식투자에 썼다. 스포츠토토도 3500만원어치나 샀다.

복지포인트로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들과 380매의 영화표, 252만원어치 상품권 등은 동료와 가족, 여자친구에게 선심 쓰듯 선물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직원 5000여명의 복지포인트를 단 한사람이 관리하다 보니, 이런 엽기적인 횡령이 가능했다.

포인트를 마음대로 생성하는 방식의 이 신종 `포인트횡령`은 우연히 적발됐다. 지난해 9월 문제의 H씨가 해외출장을 간 사이, 추석명절이 다가 온 것.

추석명절용 포인트를 지급하기 위해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직원이 퇴직한 지 한참 지난 퇴직자에게도 포인트가 지급된단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상부에 보고해 적발됐다.

만약 H씨가 해외출장을 가지 않았더라면 적발되지 않았을 확률이 크다. 3년 넘게 사택보증금을 3회, 6억9000만원이나 횡령해 자기통장에 넣고 마음대로 쓰고, 포인트까지 마음대로 만들어 썼지만 적발되지 않았을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인 횡령발생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이 속한 인사복지처는 연간 7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다뤘고, 그 직원은 혼자 450억원을 담당할 정도로 개인에게 주어진 관리권한이 너무 컸다.

김 의원은 “재직인원이 많고 지사가 전국 농어촌에 분포된 농어촌공사는 구조적으로 관리가 허술하기 쉬운 공기업”이라며 “횡령사고가 잦은데도 개선되는 모습이 엿보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 명의 직원이 수 천명의 복지포인트를 관리하는데 이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안 됐고, 6억9000만원의 보증금을 빼가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게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