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탐라문화제는 1958년 서귀포에서 시작되어 서귀포 예술의 근간이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이전에는 서귀포시와 제주시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되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제주시만의 축제로 변질되었다. 서귀포에 사는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산남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끼며, 이래서는 도민의 화합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지상 과제는 요원한 일이 아니라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또한 탐라문화제의 전체적인 예산 배정을 보면 도대체 제주도에는 제주 예총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 예총이 예산을 독식하다시피 하여 서귀포시는 문화 예술이 전무한 황막한 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서귀포시에는 문학, 음악, 무용, 국악, 미술, 사진 등의 분과를 가진 법인단체 서귀포 예총이 어연번듯하게 존재한다. 그런데도 금년 52회 탐라문화제의 예산안을 뜯어보면 서귀포 예총에 배정된 예산은 전체 예산의 1%에도 못 미치는 0.5%의 금액이다. 어느 한 단체에서 사용해도 아쉬운 면이 많은 이 금액으로 서귀포 전체의 예술 행사를 치르라는 것은 무지의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의 일개 단체에도 천만 원을 배정하며 서귀포 예총에는 그에 반도 못 미치는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서귀포 예총을 제주 예총의 산하 단체만도 못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는 서귀포 전체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이며 서귀포 시민에게는 참을 수 없는 굴욕적인 처사이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여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 제주도민의 화합의 장을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