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 단란주점 화재 사고'는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원 현장조사팀, 소방화재조사반, 전기안전공사 직원 등 합동조사반은 26일 오후 1시 20분부터 화재 현장인 제주시 이도1동 지하 1층 모 단란주점에서 정밀감식작업을 시작했다.
조사반은 발화 지점이 주점 내부에 있는 3개의 방 중 한 곳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항년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정은 "정밀감식 후 정확한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선 전기적 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화 등 다양한 화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형사과장은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를 흡입하게 되면 공포와 혼란으로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며 "이로 인해 사망자들은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반은 계속해서 정확한 발화 지점 및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1시 5분께 제주시 이도1동 6층 건물 지하 1층 모 단란주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손님 A(47)씨와 B(40)씨, 종업원 C(27·여)씨 등 3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주점 내부에는 종업원과 손님 등 10여 명이 있었으나 A씨 등은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다행히 나머지 인원은 스스로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은 내부 149㎡를 모두 태우고 긴급출동한 119에 의해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테이블, 의자 등 집기를 태워 2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경찰조사에서 주점 업주 D(47)씨는 "방안에서 브라운관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 3명에 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