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등 공동연구…480여마리 남은 멸종위기 제주흑우 보존 '청신호'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과 농촌진흥청은 노령으로 도축된 제주흑우 씨수소(BK94-13)와 씨암소(BK94-14)의 체세포를 복제해 태어난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송아지 '흑우돌이'가 태어났다고 26일 밝혔다.
사후 복제된 씨암소, 씨수소로부터 생식능력이 확인된 송아지가 태어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박교수 팀이 공개한 흑우돌이는 지난 1월 9일 정상 분만(25kg)으로 태어났으며 친자감별 유전자분석(DNA finger printing) 결과 복제수소 ‘흑올돌이 와 복제암소 흑우순이’의 유전자를 공유한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우수 종 복원과 개체생산 체계 확립이 가능해 지면서 제주흑우는 물론 멸종위기 동물의 우수 종 보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연구를 이끈 제주대 박세필 교수는 "체세포핵이식기술과 초급속 냉·해동직접이식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흑우돌이의 탄생이 가능했으며 앞으로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우수품종 보존 및 복원분야에서 만큼은 한국이 최고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만 사육되고 있는 제주흑우는 전신의 털 색깔이 흑색으로 체구가 작지만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다.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등 옛 문헌에 제향과 임금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으며 지난 7월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현재 남아 있는 개체수가 480여 마리로 적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해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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