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들의 눈물, 봉준호와 프랑스 만화가에게 ‘설국열차’란
승자들의 눈물, 봉준호와 프랑스 만화가에게 ‘설국열차’란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8.17 2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봉준호(44)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의 원작만화(그래픽노블)를 쓴 프랑스의 스토리 작가가 부천국제만화축제 현장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제 컨퍼런스’에서 영화를 본 뒤 눈물을 흘렸다.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63)과 작화가 장마르크 로셰트(57)는 15일 처음으로 영화 ‘설국열차’를 구경했다. 프랑스에서는 10월30일 개봉예정이다. 봉 감독과 함께 영화를 보겠다며 미리 보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영화 관람 후 르그랑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르그랑은 “굉장히 큰 감동이 목까지 치밀어 올라왔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자크 로브가 처음에 만든 1권에 굉장히 충실해 젊어서 만났던 자크 로브를 재발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놀랐고 살짝 울었는데 부끄럽지 않다”며 만족을 표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게 돼 계속 작가로 살게 됐다고 한다.

로셰트는 “스토리보드, 시나리오, 다 읽어보고 현장에도 참여해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나왔다”며 역시 자크 로브를 언급했다. “자크 로브의 스토리를 각색하고 변용했음에도 불구하고도 원작에 충실했다. 굉장히 놀라서 충격을 받았다. 자크 로브가 영화 속에 있었다. 그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크 로브(1932~1990)는 ‘설국열차’의 원안을 창조했다. 코믹부터 SF까지 다양한 장르의 만화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으며 1986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1970년대 그림을 맡은 알렉시스와 ‘설국열차’를 구상한 그는 알렉시스가 1977년 사망하자 1984년에야 장마르크 로셰트에게 시나리오를 줘 ‘설국열차: 탈주자’를 발표했다. 자크 로브 사망 후 장마르크 로셰트는 뱅자맹 르그랑과 함께 1999년 ‘설국열차: 선발대’, 2000년 ‘설국열차: 횡단’을 펴내며 3부작을 마무리했다.

로브와 만났을 무렵 무명이다 다름없는 신인이던 로셰트는 “이 작품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고 봉 감독의 오늘도 없었을 것”이라며 로브에게 오마주를 표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 후속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윌포드가 열차를 만들던 시절, 꼬리칸에 처음 올라탄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들, 길리엄이 자신의 팔을 자를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도 “다른 감독이 해주지 않을까”라며 확답을 피했다.

만화광인 봉 감독은 만화가 최규석(36)의 팬이라며 그의 작품 ‘습지 생태보고서’와 ‘울기엔 좀 애매한’을 두 프랑스 작가에게 추천했다. 그러면서 “파리 생자르망 거리에 앨범이라는 만화숍이 있는데 프랑스 그래픽노블, 일본 망가는 물론이고 한 쪽에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국만화가 ‘만화’라는 정확한 스펠링으로 섹션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곳에서 한국만화를 사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