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친 일가족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를 상대로 약 5년 동안 36회에 걸쳐 6억5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K모(45·여)씨 등 일가족 13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큰딸인 K씨가 범행을 주도하고 보험판매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모친 O씨(70세)가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계속해왔다.
이들은 한적한 벌판에서 전봇대를 들이받거나, 새벽에 편도 4차선이상 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는 식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청구해왔다.
또 불법유턴 등 법규위반차량을 골라 고의로 들이받거나,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승객 끼워넣는 방식도 동원했다.
심지어 아예 사고가 없었음에도 발생한 것처럼 조작해 장기간 입원하는 방법도 있었다.
실제로 K씨는 2005년 7월 동작구 신대방 2동 보라매공원 후문에서 여동생이 운전하는 아반테 차량에 자녀 2명을 탑승시켜 갓길에 주차중인 청소차 컨테이너를 고의로 충돌했다.
K씨는 이후 탑승객을 7명으로 부풀려 모두 입원하는 수법으로 치료비, 위자료 등 명목으로 9610만원을 보험사에서 타내는 등 5년동안 36회에 걸쳐 6억 5000만원 상당을 상습적으로 뜯어냈다.
특히 구속된 K씨(45)는 보험사기를 하는데 몸을 사리지 않았다.
K씨는 2011년 친딸 C모(16)양을 만나 1억7천여만원을 수령 할 수 있는 보험 4개를 가입시킨 뒤, 이혼한 전 남편에게는 보험금 수령을 위한 친권포기를 받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이어 K씨는 2011년 10월 자신의 동거남 차량을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58일간 입원하고, 퇴원 당일에는 3층 빌라 창틀에 않아 떨어진 뒤 고의로 치료를 거부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 되자 1억3000만원을 타냈다.
경찰은 1년 동안 증거자료를 확보해 이들을 검거했고, 도피중인 주범을 약 6개월 동안 추적 수사를 통해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입원했던 병원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