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사장 등 임직원 8명 출국금지
부동산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KT&G가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8시40분부터 10시40분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본사 부동산사업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부동산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KT&G 관계자에게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기로 했는데 지난달 6일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관련 문서가 삭제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과 서울 남대문 호텔 개발 사업 등과 관련된 보고서 등 많은 자료가 안티 포렌식 방식으로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며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KT&G에서 6억여원의 뇌물을 받고 청주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 협상에 편의를 제공한 청주시청 공무원 A(51)씨를 구속하고 뇌물을 준 혐의로 KT&G 임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KT&G가 부동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민영진 KT&G 사장과 임직원 등 8명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조만간 민 사장 등 사건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KT&G 관계자는 "개인적인 파일 등을 정리한 정도이지 증거인멸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는 향후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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