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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참모진 파격인사 단행…배경은?
朴대통령, 참모진 파격인사 단행…배경은?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8.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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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3.07.22. (사진=청와대 제공)
국정과제 추진 등 콘트롤타워 기능 안된 책임 물은 듯
하반기부터 구체적 성과와 비전 드러내려는 의지보여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4명의 수석비서관을 임명·교체하는 등 파격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청와대 2기 참모진이 새정부 출범 5개월여만에 가동되게 됐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가 국정운영을 사실상 주도하는 콘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보여진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구현 등 각종 정책 추진과 국정 기획 등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책임을 비서실장과 수석들에게 물은 것.

박 대통령은 예상을 뛰어넘은 인사를 통해 새 정부 출범 초기 문제가 지적된 부분을 쇄신하고 취임 첫해 하반기 국정을 맞아 본격적인 동력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가 새 정부의 국정운영 시스템의 틀을 갖추기 위한 단계였다고 보면 하반기부터는 구체적 성과와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판단인 것이다.

박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국정에 복귀한 첫날인 이날 허태열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큰 폭의 인사를 시행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무수석을 맡았던 이정현 홍보수석이 홍보 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개월간 공석으로 남아왔던 정무수석 인선을 곧 할 것이라는 관측은 있어왔지만, 비서실장을 포함 주요 수석들까지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정가에서도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다.

다만 박 대통령이 휴가에 앞서 지난달 10일 언론사 논설실장·편집위원실장단과 가진 오찬에서 일부 개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언급을 한데 대해 청와대측이 그 가능성을 적극 부인했지만 개각에 대한 개연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새 정부 출범 162일만에 일부 참모진을 교체하고 새 진용을 가동키로 결심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 5개월여간 불거진 각종 문제점들을 쇄신하고 더 이상 국정 동력을 상실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만한 스타일로 평가받았던 허 전 실장의 경우 본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문제요소들이 표면화된 것은 없었지만, 청와대를 총괄하면서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들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했다는 책임 차원에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 실장이 인사위원회를 총괄하는 임무가 부여됐던 만큼 출범 초부터 새 정부 가동에 난항을 겪게 했던 인사파동을 비롯해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만든 윤창중 사태, 최근 불거져나온 공공기관장 인사 잡음, 정치현안에 대한 대응문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책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정무수석 임명도 마찬가지로 파격인사로 볼 수 있다. 정치권과의 소통이 핵심 업무인 정무수석 자리에 여권을 포함해 정치권 인사가 아닌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전 주(駐)EU벨기에대사를 기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볼 수 있다.

일단 외교현안을 다뤄온 인사인 만큼 '협상과 타협'을 통한 중재가 가능한 역량을 가진 인물로 판단하면서, 동시에 정치 현안을 좀 더 일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을 고려해 박 신임 수석을 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정수석과 고용복지수석, 미래전략수석 등의 교체 역시 그동안 보여준 역량이 미흡했다는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의 경우 수석실 내부의 잡음을 조율하는 데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여왔고, 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과 최성재 전 고용복지수석 역시 전문분야 출신임에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도 지난달 10일 언론사 논설실장·편집위원실장단과 가진 오찬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아닐 수가 있다. 참고로 했다가 또 기회가 되면 적합한 자리로 변경을 하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언급해 일부 인사의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산업안전보건 점검 결과 등과 관련, 최성재 수석을 향해 "그동안 여러 지적에 대해 개선 방안을 추진했을 텐데도 위반사항과 지적사항이 줄지 않아서 참 답답하다"고 질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휴가 구상'이 이번 인사를 통해 어느정도 드러난 만큼 청와대는 물론 행정부에도 긴장감과 함께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경제살리기 성과가 미흡했다는 점을 수차례 지적해온 바 있다. 그동안 발견돼온 문제점들을 하반기에 그대로 가져갈 경우 국정 동력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따라서 참모진 개편을 통해 국정 전반을 쇄신하려는 선언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 앞서 지난달 말 4박5일간의 휴가를 떠나면서 인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지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휴가기간 참모진 개편안을 마무리하면서 하반기 국정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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