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현직경찰관이 구입한 물품이 드러났다.
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경사가 지목 된 가운데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구입한 물품이 파악됐다.
지난달 25일 이번 실종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정 경사는 조사를 받고 나오자마자 자신의 승용차인 쏘렌토를 몰고 곧장 강원도 영월로 향했다.
영월에 차량을 세워 둔 정 경사는 26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제천과 대전과 전주를 거쳐 다시 군산으로 잠입했다.
이날 정 경사가 군산 대야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7시46분께. 대야면에 도착한 정 경사는 택시를 타고 군산 회현면 월연리로 향했고 3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15분께 대야터미널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이 모습이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장면이다.
마지막 모습은 대야터미널 인근에 있는 슈퍼마켓 내부 CCTV에 담겼고 정 경사는 슈퍼에서 생수 한통과 아이스크림 2개를 구입한 뒤 사라졌다.
그러나 평소 '더원' 담배를 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담배는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 경사가 구입한 물품이 밝혀지자 경찰은 정 경사가 중대한 일(?)을 마친 뒤 갈증이 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정 경사가 대중교통이 아닌 도보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빵과 과자 등이 아닌, 마실 것 위주로만 구입한 것을 보면 심한 갈증을 느꼈던 것 같다"면서 "아이스크림 2개를 구입했지만 또다른 누군가(공범)에게 주기위한 것은 아닌 것 같고 혼자 먹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마켓에서 물품을 구입한 이후 정 경사의 흔적이 나오지않는 것을 봤을 때 대중교통이 아닌 도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산과 인접지역인 익산과 김제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수색을 전북 전 지역에서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4일 "경찰관을 만난다"며 나간 뒤 실종된 이모(39·여)씨의 옷이 실종 일주일째인 30일 오전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현장에는 옷(상·하의)과 속옷·타월 등 6점이 버려져 있었고 경찰이 확인한 결과 모두 실종된 이씨의 옷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타월의 경우, 정 경사가 자신의 목에 걸고 다녔던 타월과 동일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신발은 없었고 이씨의 옷에서 혈흔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경찰이 발견한 옷은 이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옷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300여명의 병력과 수색견(6마리), 헬기 등을 동원해 사라진 이씨와 정 경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