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추억 속의 저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5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박 대통령이 해변 모래밭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고 있는 모습을 비롯해 길을 걷는 모습, 선글라스를 끼고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 뒷짐을 지고 서서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박 대통령은 사진들에 각각 '저도의 추억', '산책하면서…', '선상에서…', '거가대교를 바라보며…', '옛생각을 더듬으며…'라는 제목도 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들 사진과 함께 "35년여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며 대통령이 된 뒤 저도를 다시 찾은 자신의 감회를 밝혔다.
또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이라며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저도의 풍광을 소개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저도는 박 대통령이 과거 부모인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와 함께 휴가를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별장인 청해대(靑海臺)가 있는 섬이다.
청해대는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가 1993년에 해제됐지만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은 통제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대선 때 공개돼서 화제가 된 박 대통령의 중학교 2학년 시절 비키니 차림 사진도 저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휴가지는 경호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박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휴가 사진을 올리면서 갑작스레 공개됐다. 당초 대부분의 언론이 박 대통령의 휴가지는 저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놨지만, 이 같은 관측 수준에 대해서마저 청와대는 보안문제를 들면서 함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