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청약'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예비청약자들이 수년간 아껴왔던 청약통장의 사용을 꺼리는데다, 부동산경기침체로 전국에 미분양물량이 쌓이면서 청약이 모두 끝난 이후에도 주요단지를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에서 분양시장에 나섰던 'e-편한세상 평택'의 경우 621가구 모집했으나 1·2순위에서는 115가구만이 청약접수를 했다. 그러나 3순위서 571명이 몰리면서 평균 1.1대의 준수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3순위 청약자가 1·2순위 청약자보다 5배가량 더 많았다.
지난 6월 청약접수를 받았던 '김포풍무푸르지오 센트레빌1차'는 1497가구를 모집에 총 1209명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그 중 3순위에서 1·2순위보다 39.3배가 많은 1179명이 접수를 했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차' 1·2순위에서는 41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에서 1034명이 몰리기도 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3 D-18-1블록'도 1·2순위에서는 117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에서는 1·2순위보다 5.4배 가량 많은 636명의 청약신청이 이뤄졌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도 총 131가구 모집에 166명이 청약신청을 하며 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약 82%가 3순위에서 청약이 이뤄졌다.
리얼투데이 김지윤 대리는 "과거 분양권과 청약통장에 프리미엄이 붙던 부동산 활황기가 지나면서 청약통장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됐다"며 "30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을 책임졌던 '청약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수도권에서 청약이 이뤄지는 경우 청약자들이 3순위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수도권의 택지지구 등에서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청약통장 없이도 주요단지를 선점할 수 있어 청약통장의 가치가 작아진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