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정통성과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음에도 민주당 내 친노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세력들의 대선에 불복하는 듯 한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에 심히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친노세력을 중심으로 한 강경세력들은 대통령을 흔드는 것으로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추구하기보다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에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민주당은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망가뜨리고 있는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불복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이미 민주당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대선에 대한 불복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는데도 이 같은 얘기를 또 해서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민주당 내 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태년 의원은 성명서에서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정치개입을 근절하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는 정당한 요구를 대선불복 행위로 몰아세우려는 것이다. 책임을 회피하고 잘못을 뒤집어씌우려는 정략만 읽힌다"며 대선 불복 논란을 제기한 청와대와 여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겨냥해 "대선불복이란 협박정치로 정보기관의 선거개입 사태를 덮으려 하느냐. 정상적인 민주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국기문란 헌정유린사태를 이렇게라도 덮고 싶으냐"고 따졌다.
이어 그는 "미국의 닉슨대통령도 정보기관의 불법으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았다. 최근 룩셈부르크의 유럽 최장수 정부수반이었던 장클로드 융커도 정보기관의 불법도청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한 나라의 최고 정보기관의 불법과 정치적 중립 위반은 중대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대선 불복을 운운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헌법과 법률을 수호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돌아보길 바란다.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지 역사는 똑똑히 기록할 것이며 국민은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연일 작심한 듯 부정선거의혹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분탕질을 하고 있다"며 이 수석을 비난했다.
또 "청와대가 대선불복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다. 국정원의 명백한 선거개입과 박근혜 선거대책위로 옮겨 붙은 불법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라는 것이 들끓는 민심이다.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능멸하는 청와대야말로 민심불복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대통령,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선거 불복 움직임으로 봐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 공동대표는 "국정원의 일탈행위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조사하고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일이 필요한데 정부여당에서는 당선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으로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와 여당을 겨냥해 "국정조사를 하지 않으려고 NLL 사건이나 여러가지를 끌어들여 물 타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간이 지나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정부 여당이 분명히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