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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선수 살리는 안익수 감독의 '돌직구'
[프로축구]'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선수 살리는 안익수 감독의 '돌직구'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7.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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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익수(48·오른쪽) 성남일화 감독과 김동섭(24)이 12일 오후 4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탄천종합운동장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성남일화 축구단) 2013-07-12
재능이 있다고 해서 좋은 선수가 되지는 않는다. 타고난 재능을 살려줄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이 있어야만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감독이다. 감독의 말 한 마디는 선수의 숨겨진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안익수(48) 성남일화 감독과 김동섭(24)의 '달콤 쌉싸래한 동행'이 계속 되고 있다. 때로는 애정을 때로는 독설을 아끼지 않는 안 감독의 지도법 하에 김동섭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 감독과 김동섭은 12일 오후 4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탄천종합운동장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했다.

오는 13일에 있을 포항스틸러스와의 정규리그 역시 중요했지만 사실 모든 이목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김동섭에게 쏠려 있었다.

올 시즌 광주FC에서 성남으로 이적해온 김동섭은 현재까지 6골1도움(FA컵 1골 포함)을 올리며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7일 포항과의 FA컵 4라운드(16강)에서 홍명보(44)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김동섭은 하루 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홍명보호 1기' 23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동섭을 향해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안 감독은 달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어가며 '제자 사랑'을 과시했다.

안 감독은 "(김)동섭이는 상대 수비수를 괴롭힐 수 있는 위협적인 몸놀림과 경기를 내다보는 판단력이 뛰어나다"며 "하지만 경기 결과, 주변의 말 등 상황에 따라 갑자기 의기소침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정곡을 찔린 김동섭은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얼굴을 붉혔다.

사실 안 감독이 '의기소침'을 언급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동섭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막판에 고배를 마시는 아픈 경험을 했다.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발탁돼 홍 감독과 인연을 맺은 김동섭은 그해 이집트 청소년월드컵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런던행 비행기를 탈 주전 공격수를 가리는 경쟁에서 아쉽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동섭은 다시 한 번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안 감독은 힘겹게 기회를 잡은 제자가 지난 기억으로 인해 주눅들지 않고 이번 만큼은 제 기량을 발휘하기를 원하고 있다.

안 감독은 "사실 그동안 동섭이에게 '그렇게 하니까 올림픽 최종명단에서 제외됐지'라고 아픈 농담을 하곤 했다"며 "그때는 가슴이 쓰렸겠지만 내 본뜻은 실망하지 말란 것이었다. 어차피 올림픽대표팀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게 보면 올림픽대표팀에 뽑히고 안 뽑히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진짜 중요한 일이다"며 "동섭이는 그동안 충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흔들리지 않고 성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자의 기운을 북돋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안 감독은 "동섭이는 기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만큼 항상 충실하게 준비를 한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수다. A대표팀에 가서 더 좋은 선생님(홍 감독)을 만나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되면 앞으로 '토종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훌륭한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배를 탄지 이제 반 년 남짓. 이미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스승과 제자가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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