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19)군이 12일 오전 9시52분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검은색 계열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형사들과 함께 수원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심군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잠시 입을 열지 못하다 힘겹게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죄책감을 느끼나', '압수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어떤 내용이 담겼나',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쏟아지는 질문에도 내내 망설이다 3~4차례 "죄송합니다"라고만 했을 뿐 1분여 동안 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
심군은 이어 형사들과 함께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영장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 4층 영장심문실로 올라갔다.
심군은 파란색 티셔츠에 검은색 등산바지, 보라색 운동화를 신고 법원에 출석했다. 심군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50여명이 몰리면서 법원 앞이 잠시 통제됐고 일부 시민은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심군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영장심문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범행장소인 용인시 기흥구 모텔과 시신유기 장소인 용인시 처인구 심군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벌인다.
심군은 8일 오후 9시께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17)양을 모텔로 불러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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