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서 오원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은 범행 후 10시간 넘게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범행에 앞서 모텔에 함께 투숙했던 남성이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이 남성을 쫓고 있다.
1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심모(19)군은 8일 오전 5시29분께 친구 최모(19)군과 함께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 투숙했다.
피해자 김모(17·여)양이 모텔에 들어간 시각은 같은 날 오후 3시30분께. 김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심군으로부터 '모텔로 놀러오라'는 SNS 메시지를 받고 혼자 모텔에 들어갔다.
이후 최군은 오후 7시40분께 모텔을 빠져나갔고 둘만 남게 된 심군은 김양에게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강하게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근처 슈퍼로 가 시신훼손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했다.
이어 다음날 오후 2시7분께 모텔을 나선 심군 손에는 대형봉투가 들려져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심군이 최소 10시간 이상 김양의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범행경위와 모텔에 함께 투숙했던 최군과의 범행 공모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최군을 쫓고 있다.
심군은 경찰에서 시신훼손 이유로 "시신을 유기하기 쉽게 하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심군은 9일 오후 8시10분께 김양 어머니로부터 미귀가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이날 0시30분께 자수했다.
경찰은 심군의 진술에 따라 이날 1시30분께 용인시 처인구 심군 집 장롱에서 김양의 시신 일부를 수습했다. 심군은 훼손한 시신 일부를 모텔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심군은 당일 술을 마신 사실이 없으며 정신병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도 확인되지 않았다.
심군과 김양은 한달 전 친구 소개로 만나 알고 지낸 사이로 조사됐다.
피해자 김양은 오래 전 가족들과 함께 싱가폴에 건너갔다가 현지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3년 전 혼자 귀국해 용인 기흥구 오피스텔에 거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군에 대해 정확한 범행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