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대상, 사조그룹에서 콩 등을 이용해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각 업체 홈페이지에 등록된 제품 107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GMO와 관련된 콩과 대두, 옥수수를 원재료로 표시한 제품 386개 모두에 GMO 표시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이들 386개 제품 중 266개 제품에는 원산지 표시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CJ제일제당의 GMO 관련 제품은 249개 제품 중 170개(68%)에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대상과 사조그룹은 각각 38개와 99개 제품 중 24개(64%), 72개(73%)에서 원산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은 대두 166만8000t을, 사조해표는 93만t을 수입해 전체 GMO 대두의 98%를 수입했다. 또 대상은 GMO 옥수수의 45%를 수입하는 등 이들의 수입량은 전체 GMO 대두와 옥수수 수입의 69%를 차지한다.
이처럼 이들 제품에 GMO 관련 표시가 없는 이유는 현행법에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현행 '유전자 재조합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GMO 표시는 '원재료 5순위 내 포함 제품'과 '유전자(DNA) 또는 외래 단백질이 남아 있는 제품'으로 한정돼 있다"며 "식용유 등 많은 제품이 표시대상에서 제외돼 GMO 표시제도가 유명무실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제품은 불량식품에 불과하다"며 "국회와 정부는 GMO 용어 통일과 완전표시제 도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