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날 오찬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참석하게 돼 박 대통령이 첫 외국 퍼스트레이디와 만남을 갖게 된다.
전날 한·중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시 주석이 주최하는 특별오찬에 참석한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중국 측이 국빈방문 행사에 추가적으로 특별 행사를 제안하는 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사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전날 공식 일정에 이어 이날 오찬까지 하면 양 정상은 7시간 가까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1시간30분가량 진행되는 이날 오찬은 양측 통역을 포함해 극소수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우리 측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하고,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배석한다.
이날 오찬에는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첫 만남도 이뤄진다. 당초 방중 직전까지도 독신인 박 대통령의 일정에 펑 여사가 참석할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채 첫 외국 퍼스트레이디와의 만남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펑 여사는 전날 진행된 공식일정인 국빈방문 행사에는 동석하지 않았다.
앞서 공식실무방문 형식으로 진행된 박 대통령의 방미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의 '국민가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펑 여사는 시 주석의 취임 뒤 눈에 띄는 패션과 함께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비교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다.
1962년 산둥(山東)성 허저(荷澤)시 출신인 펑 여사는 문화계 집안에서 자란 뒤 인민해방군 가수로 성공했으며 1987년 당시 샤먼시 부시장이던 시 주석과 결혼했다. 현재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단장을 맡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에 추가해 시 주석의 박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우의와 신뢰를 표하기 위해 중국 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오찬으로서 중국에서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라며 "오늘 오찬은 펑 여사가 참석해 더욱 화기애애한 가운데 시 주석과 보다 뜻깊은 친교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전날 열린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한반도 미래와 동북아 정세, 양국 현안 등에 대해 추가 논의를 할 예정이다.【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