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본격적인 세력화 시점이 내년 6월 지방선거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안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10월 재·보궐 선거를 전후로 안 의원이 세력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정치적 지향점으로 알려진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는 게 핵심"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방 내지 시민사회에 권력과 권한이 분산돼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은 중앙에서 예산을 분배하는 구조라면 지방이 곳간의 키를 쥐게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 쪽에 훌륭한 사람들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진보적 자유주의에서의 '진보'는 신자유주의와 다르다는 것"이라며 "신자유주의가 대기업이나 재벌에 자유를 주면서 중소상인, 서민들의 자유를 뺏는 것이었다면 진보적 자유주의는 약자들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재·보선에 후보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창당이나 세력화에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점을 견제했다. 송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진보적 자유주의'를 설명한 데 대해 "우선 사람을 모으고 이후에 목표를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먼저 뜻을 세우고 공감하는 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내달 5일부터 전국 순회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이날 지방 언론사 취재진과 오찬에서 "다음달 5일 대전, 6일 창원, 12일 전주, 그리고 같은달 수도권에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주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역순회 토론회를 통해 안 의원은 지난 19일 '내일' 창립기념 학술회 당시 표방한 '다원주의적 민주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를 소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