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2일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데 아쉬움을 표하며 차라리 북한에 특사를 보내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남북당국회담 무산 규탄 6·15공동행사 성사 촉구 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더 이상 격과 급을 따지지 않으려면 아예 그런 것 필요 없는 특사를 보내라. 그래야 격과 급 따지지 않고 민족의 현안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국의 체제, 편제와 북쪽 당국의 체제와 편제는 매우 다르다. 맞추려고 해봐야 똑같은 지위를 가진 것은 찾기 어렵다"며 "저쪽의 국장은 우리 쪽의 실무자다. 저쪽에는 우리 쪽 (통일부)장관 같은 직책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남북당국회담 무산 책임을 정부에 돌렸다.
그는 "이 문제의 발단은 북의 대표로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기를 요구하는 논의가 우리 당국에서 시작된 것에서부터다. 혹시나 이것이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일말의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걸림돌이 돼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박근혜정부가 진정으로 대화를 하기 위해 문을 열고자 했다면 회담 성사에 장애가 될 만한 것들은 뒤로 물리고 대화로 나아가는 큰 걸음을 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것에 얽매여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 사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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