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문화생활은 어찌 보면 먼 곳의 이야기일 수 있다.
문화이용권 카드는 바로 이런 분들에게 문화와의 소통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줄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 가구에 대해 연 5만원 한도의 문화이용권 카드를 지급해서 책도 사고 영화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이다. 가구당 1매가 원칙이지만 청소년이 있는 가구는 청소년 개인카드 발급이 가능하여 최대 6매까지 가능하다.
2011년 상반기부터 시작되어 3년이 경과하고 있어 동(洞)에서는 상당히 정착되었으나, 노인가구가 많고 서점이나 영화관 등이 거의 없는 읍면지역의 상황은 아직도 미흡하다. 이러한 현상은 올 해 초 대상자들에게 문화이용권 카드를 신청하도록 일일이 전화하고, 때로는 직접 방문해서 설명하면서 신청을 유도했지만 관심이 적은 데서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분들이 최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문화이용권에 대해 설명을 해드려도 필요 없다며 내키지 않은 듯 카드를 발급받았던 할머니로부터 손자들이 문화이용권카드로 시내에 나가 책도 사고 영화도 보고 즐거워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자녀의 학습서를 사주기가 버거운 엄마의 짐을 조금은 덜어주는 카드로, 어느 아빠에게는 영화를 구실로 가족나들이를 도와주는 가족행복카드로, 그리고 청소년가장에게는 친구들과 최신 영화 한편 같이 볼 수 있는 친구 같은 카드가 되고 있다. 이만하면 문화이용권 카드의 오만원은 그 가치를 훨씬 상회하는 행복을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나, 꿋꿋이 삶을 꾸려나가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행복충전과 힐링을 도와주는 따뜻한 카드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힘든 현실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오만원의 행복이 커다란 꿈과 희망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홍보는 물론, 최근 상영하는 영화나 나이대별로 읽어보아야 할 책들을 알려줌으로써 문화이용권 카드가 표시된 금전가치를 넘어 행복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