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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저널리스트 겸 글로벌리스트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원조 저널리스트 겸 글로벌리스트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6.0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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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와의 여행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 지음 / 크림슨 펴냄)

“헤로도토스를 읽으며 나는 점차 그에게 어떤 동질감이나 형제애를 느끼게 됐다. 그로 하여금 여행을 결심하도록 만든 동기는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그에게 이런 일에 착수하도록 했을까? 무엇이 고된 여정을 마다하지 않게 만들었고, 위험을 감수해가며 원정을 지속하도록 했을까? 짐작컨대, 그건 아마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폴란드의 저널리스트, 르포작가, 시인인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1932~2007)는 평생 낯선 공간, 미지의 세계를 떠돌았다. 50여개국을 취재하면서 27번의 혁명과 쿠데타를 경험했다. 12회의 대규모 전쟁을 취재하는 동안 40번 넘게 체포와 구금을 당했고 4번이나 처형의 위기도 겪었다.

투철한 승부욕과 전문 역사지식, 시인으로서 문학적 감수성을 두루 겸비한 카푸시친스키는 자신이 목격하고 체험한 세상을 글로 재현해내는 과정에서 ‘르포르타주 에세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냈다. 기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이런 카푸시친스키가 ‘역사’의 개념을 단순한 연대기의 기록에서 학문과 저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역사가 헤로도토스(대략 기원전 489~425)의 ‘역사’와 처음 만난 것은 해외로 첫 취재 여행을 떠날 무렵이었다. 당시 몸담고 있던 기관지 ‘젊은이의 깃발’ 편집장이 비행기에서 읽으라며 선물로 건넨 책이 바로 ‘역사’의 폴란드어 번역판이다.

카푸시친스키는 헤로도토스를 ‘저널리스트의 원조’이자 ‘인류 최초의 글로벌리스트’라고 칭한다. 고대 사회에서 처음으로 다른 문화,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먼 곳까지 여행을 감행했고, 이를 통해 얻어낸 소중한 경험을 상세한 기록으로 남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카푸시친스키에게 헤로도토스는 발자취를 따르고픈 멘토이자 저널리스트의 표상이었다.

‘헤로도토스와의 여행’은 17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탈리아에서 ‘모란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푸시친스키는 이 책을 쓰기 위해 140여권을 참고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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