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의 이변이 재현되는 걸까.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 날 저녁 3차회의를 열고 신동규 회장의 후임자 선출을 논의중이다.
차기 회장에는 당초 하마평에 등장하지 않았던 임 전 실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회추위는 지난 2차 회의에서 1차 회의 때 선정한 13명 중 평판조회를 고사한 4명을 제외한 9명을 두고 토론을 벌였지만,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후보 추천을 위해서는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를 중단했었다.
그러나 실무진이 이사회가 예정대로 열려야 한다며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재촉하면서 서둘러 회의가 소집됐다. 여기에다 임 전 실장에 대한 청와대의 추천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회추위원들은 사실상 '합의'로 임 전 실장을 추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 카드는 의외라는 분위기다. 당초 정용근 전 신용부문 대표와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었기 때문. 강력한 회장 후보 중 한 명이던 김태영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이 날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로 발탁되면서 자연스럽게 제외됐다.
이를 두고 지난해 6월 벌어진 '깜짝 인사'가 회자되고 있다. 당시에도 이철휘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던 중 신동규 현 회장이 갑자기 임명된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오리건대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기획조정실장 등 금융정책과 경제정책 분야의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 경제비서관과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냈다.
임 전 실장은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동규 회장은 오는 10일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