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천심만고 끝에 승점 1점을 챙기고 돌아온 최강희(54) 감독이 남은 2연전 중 우즈베키스탄과의 첫 경기에 배수의 진을 쳤다. 공격진의 변화까지도 언급하며 총력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강희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우즈벡전이 중요하다. (단기전의)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사활을 걸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한 두 명 정도 멤버 구성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파 국내파의 구분은 짓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멤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한 선수들 위주로 우즈벡전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이 레바논전에서 고심끝에 꺼내 든 카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동국을 원톱으로 놓고 이근호와 이청용을 좌우측면에 배치했지만 이청용의 활약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강희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가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취재진의 관심도 그쪽으로 모아졌다.
멤버 구성의 변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최 감독은 "이번 주 훈련을 하게 되면 대략 윤곽이 나온다. 한 두 명 바뀔 수도 있는데 최고의 전력으로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파와 국내파의 구분은 짓지 않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밝힌 단계는 아니라 생각한다. 회복훈련부터 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극적으로 승점 1을 챙긴 한국은 3승2무1패(승점 11)로 우즈베키스탄(3승2무1패 승점 11)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3위 이란(3승1무2패·승점 10)도 승점 1차이로 바짝 쫓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이들 두 팀을 홈으로 불려들여 경기를 펼친다. 이들 두 팀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려 있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을 치른 뒤 18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8차 마지막 경기를 울산에서 벌인다.
이 두 팀과의 남은 2연전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기에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이 중 우즈베키스탄과의 첫 홈경기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시간이 충분히 있고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하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훈련을 잘 한다면 우즈벡전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즈벡을 반드시 잡아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끌어올려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세트피스 실점 문제에 대해서는 "반복되는 세트피스 실점 부분에 대해서도 훈련이나 미팅을 통해서 강조해왔다. 레바논 전에서 원하는 경기를 못 했던 것은 초반 실점 하지말고 찬스에서 집중력 살려 선취득점 하자고 했는데 반대 현상이 나타나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포백과 그 앞에선 김남일, 한국영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당장 큰 변화는 못 주겠지만 꼭 이겨야하는 경기기 때문에 전술적인 변화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레바논 전에서는 선수들 합류시기가 다 달라 컨디션 위주로 선발했지만 이제 충분히 모여서 훈련할 시간이 있기에 보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