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들이 지난해 대학 축제에서 연예인 섭외에 평균 48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호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주요 국립대 10곳의 축제 비용 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대의 연예인 섭외 비용은 평균 4821만6000원으로 축제 총 비용 1억1641만원 중 가장 큰 비중(41%)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연예인 섭외비는 2010년 4874만5000원, 2011년 5259만5000원, 2012년 4821만6000원으로 매년 전체 축제 비용의 40%를 넘었다.
대학 별로는 전북대가 3년 연속 연예인 섭외에 가장 많은 액수를 지출했다. 전북대는 지난해 9300만원을 지출했다. 이어 제주대(8800만원), 강원대(8635만원), 서울대(4035만8000원) 등의 순이었다. 연예인 섭외 비용이 2000만원을 넘지 않은 곳은 부산대와 전남대로 각각 1310만원, 1830만원을 지출했다.
연예인 섭외 비용에 따른 무대 설치 등 부대비용을 합하면 대학 축제가 연예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들의 공연 지원 금액은 저조했다.
특히 경상대의 경우 연예인 섭외비(3800만원), 무대 설치비(2000만원) 등을 포함한 연예인 관련 공연에는 총 5800만원을 지출한 반면 동아리 공연 및 전시회에는 450만원만 지출했다.
박 의원은 "대학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학생들의 공연에는 인색하고 연예인들에게만 거액을 주는 꼴"이라며 "학생들의 열정으로 가득해야 할 대학 축제가 연예인 축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