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서 고등학생을 조직에 끌어들인 폭력배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중 싸움을 잘한다는 일명 '짱'들에게 접근, 조직 확장을 위해 37명의 학생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조직에 가입시키고 이들을 통해 집단 폭력을 행사한 A파 조직원 A(28)씨 등 5명과 학생 B(19)군 등 11명 흉기 등 상해 협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조직 활동에 가담 정도가 적은 C(19)군 등 26명은 조직 탈퇴서를 받고 훈방조치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학생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조직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을 무시하는 타 조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B군 등은 2010년 A파에 가입한 뒤 행사 등에 동원돼 일을 했고 A씨 등은 기강을 잡기 위해 '행사 등에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 말끝에는 무조건 형님을 붙인다' 등의 행동 강령을 만들어 조직원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 등은 B군 등 학교 내부서 '짱'으로 불리는 학생들에게 먼저 접근해 조직생활을 할 것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모집된 B군 등은 2011년 9월 11일 오후 9시께 대전 중구 대흥동 한 공원에서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동급생인 D(19)군 등 2명을 둔기 등으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몸에 문신을 새기는 등 여느 폭력조직원과 같은 생활을 해왔고 대다수는 자퇴 등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10대 37명 중 조직의 가담정도가 적은 26명으로부터 조직 탈퇴서를 받고 1:1멘토 등 향후 관리를 받는 조건으로 훈방조치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조직의 세력 확장을 위해 10대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어린 학생들로 1:1멘토 지원 등을 통해 계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찰은 "성인 조직 폭력배 등과 연계된 일진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