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하자마자 25개국 사절 만나
박 대통령이 취임 뒤 가장 처음 만난 해외 인사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였다. 취임 당일이었던 지난 2월 25일 박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들어온 뒤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잉락 총리와 만나 환담을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틀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개국을 비롯해 모두 25개국에서 온 사절단을 만났다.
미국 사절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갖고 방한한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남을 가졌고 중국에서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하러 온 류엔둥 중국 국무위원을 만났다.
또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와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도 취임 직후 만남을 가졌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인 만큼 여성 사절들의 비율도 높아 잉락 총리와 류 위원 외에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주느비에브 피오라소 프랑스 고등교육부 장관, 마리솔 에스피노사 페루 제1부통령,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등 취임식 직후 이틀간 10명의 여성 사절들과 만났다.
◇인사난맥 속 여야 지도부와 회동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는 정부조직법 개정 지연 및 장관 임명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만남이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첫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 3월 15일. 당시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정치권을 설득하기 위해 여야 회동을 가지려 했지만 민주당 측의 거부로 새누리당 지도부만 참석한 가운데 만남이 이뤄졌다.
이후 여야 모두와 만남이 이뤄진 것은 업무보고가 진행되던 지난 4월 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임명 등에 제동이 걸리면서였다.
우선 4월 9일 저녁 황우여 대표와 당시 이한구 원내대표 등을 포함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갖고 "앞으로 당의 말을 많이 듣겠다"며 당청 간의 소통 확대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인사문제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윤 장관 임명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정부조직법, 창조경제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이날 생일을 맞았던 문 위원장을 위한 생일케이크를 내놓고 축하하는 시간을 마련해 좀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도 박 대통령은 국회 상임위 간사 및 일부 여야 의원들과 차례로 오·만찬 등 회동을 갖고 정치권의 견해를 들었다.
◇빌 게이츠 등 해외 경제인들과도 접점 만들기
박 대통령의 첫 순방이었던 미국 방문길에서도 많은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첫 정상회담 상대였던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을 만났다. 특히 미국 순방에서는 그동안 만남이 이뤄지지 않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하면서 자연스레 만남이 이뤄졌다.
아울러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 데니스 뮬랜버그 보잉 부회장, 윌리엄 로즈 시티그룹 수석고문,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 회장,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밴 앤델 암웨이 회장,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회장, 스탠 게일 게일사 회장 등 미국의 여러 기업인들과도 만났다.
미국 방문길에서만 해외 기업인들이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가는 굵직한 외국 기업인들이 방한해 박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은 지난 4월 22일 방한을 계기로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창조경제와 창업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설파했다.
그러나 당시 게이츠 회장이 박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면서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악수를 한 사진이 보도되면서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이어 나흘 뒤인 26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래리 페이지 구글 회장은 두 손을 모아 악수를 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가원로·종교지도자 등 다양한 계층 만나 의견수렴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던 지난 3월에는 국가원로 및 종교지도자 등과도 만나 의견을 듣고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3월 13일에는 백선엽 대한민국육군협회 회장과 최근 고인이 된 남덕우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이홍구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조순 한·러문화경제협회 명예회장, 박상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 12명의 원로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또 같은 달 19일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자승 총무원장 및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종교지도자 7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각국의 주한대사들과 잇달아 만남을 갖거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정치부장 등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국내·외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듣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