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결혼식 하루 전 폐쇄된 예식장…신랑·신부 "황당"
결혼식 하루 전 폐쇄된 예식장…신랑·신부 "황당"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5.26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수원지역에서 결혼식 하루 전 날 예식장이 채무 때문에 폐쇄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5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의 R웨딩홀. 주말 예식을 앞두고 준비하는 사람과 하객으로 분주할 시간이지만 웬일인지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불 꺼진 건물 내부는 깜깜했다.

잠긴 문을 흔들었더니 남자 직원이 나타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예식장이 바뀌게 됐다"며 바뀐 장소를 안내했다.

이 직원을 포함한 4명은 웨딩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같이 결혼식을 찾아 온 하객에게 변경된 예식장을 알려주고, 셔틀버스로 바뀐 장소까지 하객을 이동시켰다. 모두 문이 잠긴 웨딩홀 측 직원들이었다.

이 직원들에게 안내를 받고 바뀐 장소로 향한 나모(65·여)씨는 "청첩장을 보고 왔는데,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냐"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웨딩홀에는 나모(34)씨와 임모(31·여)양의 결혼식 등 5건의 행사가 예약돼 있었다. 그러나 전날 건물주가 웨딩홀의 집기를 모두 압류해 행사가 치러질 수 없었다.

웨딩홀은 지난해부터 수억원의 월세를 건물주에게 주지 않았고, 명도소송 결과에 따라 법원의 강제집행이 이뤄진 상태다.

웨딩홀은 결국 행사 하루 전 행사를 예약했던 사람들에게 사정을 알리고 인근으로 행사장을 변경했다. 5건의 행사 중 돌잔치와 회갑연은 아예 취소됐다.

바뀐 장소에서 결혼식을 치른 신랑 나씨는 "결혼식 장소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선 가슴이 철렁했다"며 "친지들에게 바뀐 장소를 공지하느라 하루가 다 갔다"고 말했다.

신부 임씨는 "하객이 200명 정도 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갑자기 장소가 변경되면서 예상 하객을 150명으로 낮춰 잡았다"며 "예식 시간도 늦춰지는 등 결혼식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고 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주말을 앞두고 법원에서 강제집행을 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결혼식장을 변경하게 됐다"며 "직원을 파견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