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자살하지 않으면 본인이 스스로 자살하겠다고 소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14일 부천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선원인 A(59)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 40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소재의 한 공중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윤창중이 자살하지 않아 내가 가스통을 들고 청와대에 가서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한 부천 원미경찰서는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으며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에서 부탄가스 5통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4일 오전 1시께 A씨를 즉결심판 처리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A씨는 풀려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택시를 타고 청와대로 향하며 또 112에 전화를 걸어 "나는 북파된 간첩이다. 청와대로 가서 가스통을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했다.
A씨의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던 택시기사 B(61)씨가 서울 양천구 신정동 부근에서 택시를 세운 뒤 경찰에 신고해 A씨는 다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 처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A씨가 윤창중이 자살하지 않으면 국치라고 말하는 등 술에 만취해 벌인 해프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 이후 전혀 행적을 드러내지 않아 13일 한때 윤 전 대변인이 실제 자살을 했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부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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