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제주(5승4무2패·승점 19)는 수원삼성(6승1무3패·승점 19)을 제치고 리그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제주 +7, 수원 +5)에서 제주가 앞섰다.
제주는 올 시즌 원정(1승2무2패·이날 인천전 제외)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인천 원정에서 만큼은 달랐다. 지난 2006년 4월부터 7년 동안 10경기 연속 무패(3승7무)를 기록하며 인천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제주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한 인천(4승5무2패·승점 17)은 부산 아이파크(4승5무2패·승점 17)를 골득실(인천 +5, 부산 +3)로 누르고 6위를 차지했다. 최근 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3경기(2무1패) 연속 승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인천이 강한 압박 플레이를 펼치며 제주를 몰아붙였다.
전반 8분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공을 낚아 챈 이천수가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해봤지만 골키퍼 박준혁이 멋진 선방으로 막아냈다.
전반 12분에는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한교원이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박준혁에게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이천수가 재차 오른발로 차봤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수세에 몰린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전반 41분 강수일을 빼고 페드로를 투입해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맞불 작전을 펼쳤다. 후반 초반 설기현과 문상윤을 연달아 투입해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다.
양 팀 감독의 교체 카드는 모두 빛을 발했다. 한 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제주가 먼저 북을 울렸다. 후반 11분 송진형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오반석이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서 헤딩으로 연결해봤지만 골키퍼 권정혁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인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20분 박태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천수가 달려들며 머리에 정확하게 맞혔지만 골키퍼 박준형이 공을 쳐냈다.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며 흐름은 또다시 인천 쪽으로 넘어갔다. 가공할만한 인천의 공격력 앞에 제주 수비진은 쩔쩔 맸다.
하지만 인천도 넘지 못한 '벽'이 있었다. 이날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친 박준혁 골키퍼의 존재감에 가로막혀 끝내 골맛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 36분 이천수가 시도한 회심의 터닝슛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전력을 다한 제주와 인천의 대결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11라운드 12일 경기 결과
인천 0 (0-0 0-0) 0 제주【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