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기가바이트(GB)의 100만배에 해당하는 페타바이트(PB)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1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반도체 저장기술의 발달로 제2의 저장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교수는 전(前) 삼성전자 사장으로,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하다.
데이터 용량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따서 만든 것으로, 실제로 삼성전자는 1999년 256메가(M)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 꾸준히 이 이론을 입증해 왔다.
그는 "저장 능력에 따라 연산 속도와 성능이 달라지고, 이는 정보통신(IT) 기술 경쟁력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20년에는 PB로까지 저장공간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또 미래 IT가 C.P.N.D(컨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놓고 경쟁하면서 점차 융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 환경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시장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C.P.N.D에서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이 4가지 부문의 연계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경쟁과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C.P.N.D 시장은 융복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와 삼성전자, 포스코 등 각 업종내 대표기업 75개사 담당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