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최경환 "당청 소통, 오랜 신뢰 없으면 어려운 구조"
오는 1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주영(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최경환 의원(3선·경북 경산청도)의 물밑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정부 초기 당청 관계가 중요한 화두로 나서는 만큼 두 후보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박심(朴心)'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박심은 기울었다'는 식의 '계파정치' '구태정치' 조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했다. 반면 최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오랜 신뢰관계'를 토대로 원활한 당청 소통을 통한 강한 집권여당에 방점을 찍었다.
이주영 의원은 7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최경환 의원이 우세하다는 전망에 대해 "우세론이라는 것이 근거가 없다"며 "일대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접촉해서 표심을 확인하고 있는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제가 더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박심(心)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인데 마치 박심이 있는 듯 이용하는 행위가 있다"며 "계파를 선거에 이용해 세력화를 하는 것 등이 가장 먼저 버려야 될 계파정치이자 구태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점으로 "총선 때는 당 정책위의장으로 정책 변화와 쇄신 등 강력한 (정책)드라이브를 걸면서 대선공약의 기반을 조성했고, 대선에서는 기획·특보 단장으로 선대위 구성과 전략을 수립했다"며 "때로는 후보를 설득해 태도를 바꿔내는 등의 리더십으로 총·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내세웠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번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과정에서 당이 무기력한 감을 많이 느꼈다. 건강한 당청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정책은 항상 당정협의를 통해 사전에 조율한 후에 정책이 발표될 수 있도록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내각 관료들과의 오랜 신뢰 관계를 토대로 현안을 힘 있게 추진하되 때로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강한 집권여당론'을 내세웠다.
그는 "집권 초에 과연 집권여당이 있기는 하냐, 즉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강한 집권 여당에 대한 목마름, 집권 초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추진력을 기대하면서 많은 의원들이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본적으로 원활한 당청 소통이 되려면 국정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면서도 정부나 청와대가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청와대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오랜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대단히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신뢰관계는 6년 전에 있던 경선부터 시작해 그 이후 박 대통령이 정치적인 고비를 맞을 때마다 같이 고민하고 조언해 왔다"며 "오랜 기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인연과 구조를 알고, 제가 뭐라고 했을 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협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후보는 경제민주화 법안의 입법화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주영 의원은 "공약으로 나타난 부분들은 지켜야 한다"며 "경제 사정이 급격하게 변화돼 수정할 필요도 있겠지만 그것은 수정에 대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공감이 이뤄졌을 경우에만 수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최경환 의원은 "법을 만들면 법적 안정성이 보장돼야 하고, 글로벌 기준에 비춰봤을 때 지나치면 안 된다"며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데 외국 기업들은 전혀 규제를 안 받고 우리나라 기업만 받아서는 안 된다"고 과도한 입법에 선을 그었다.【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