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2시30분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재벌·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는 '을'의 입장에서 살고 있는 점주와 대표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노혜경 CJ대한통운 전 여수지사 수탁인은 두 아이를 혼자 키우며 2011년 CJ대한통운 여수지사와 화물차량 2대에 대해 위수탁 계약을 맺었다.
차량보증금 4800만원을 운임에서 공제하는 조건으로 계약했지만 CJ대한통운은 보증금 공제가 마무리된 2011년 운임 지급을 거부하고 오히려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차량할부금(감가상각비 차액분) 명목 약 2700만원과 위수탁계약을 맺지 않은 차량 유지비까지 요구했다.
1년의 지리한 소송이 끝나고 1심에서 법원은 사실상 노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보증금과 밀린 운임을 지불하지 않고 항소한 상태다. 현재 노씨는 세금과 연금을 납부하지 못해 통장까지 압류당한 상황.
노 씨는 "국내 1위 물류회사라는 CJ대한통운이 변호인의 조력도 받을 수 없는 열악한 수탁인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소송을 걸어 받아야 할 운임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한 개인이 대기업의 횡포에 홀로 맞서기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너무 힘들다"며 울음에 말문이 막혔다.
이창섭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대표는 2010년 서울 왕십리 대리점을 2010년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운영해 왔다. 남양유업에 부당하게 계약을 해지 당한 이후 피해 입은 대리점주와 모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시작하게 됐다.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남양유업 대리점 담당 영업사원의 언어폭력은 관례화된 구조적 폭력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을의 입장에서 과연 어디에 호소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에 우리는 잠자지 않고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외쳤다"며 "대한민국의 99% 서민인 을이 이제 그 권리 위에서 잠을 깨고 보호해달라 요청하니 여러분이 우리를 보호해주고 이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경제 민주화를 이룩할 만한 사회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길 바란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는 최선 사조계열 중소기업 화인코리아 대표, 크라운베이커리 점주 협의회 소속 유제만 천안직산점주 등이 참석해 기업의 불공정 사례를 밝혔다. 이날 지엠대리점협의회에서는 회사 측과 협상 중인 상황이라 참석하지 못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