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나란히 15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양 당의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민주당이 지난 2일 일찌감치 새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15일로 확정한 데 이어 새누리당도 15일 오후 2시 새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하기로 6일 확정했다.
당초 새누리당 내에서는 10일, 13일, 15일, 16일이 거론됐는데 하필 민주당 일정과 겹치는 15일로 확정한 것이다.
오전 오후가 다르긴 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같은 날 새 원내 사령탑을 뽑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의 참여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로 확정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향후 원내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에서 경선날짜를 정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 2파전이 예상되는데, 이 의원은 온건파로 최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현재 최 의원이 다소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만약 민주당에 앞서서 최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게 되면 민주당 경선에서는 최 의원에 맞설 강경한 인사가 원내대표로 선택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보다 온건한 성향의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선호하는 새누리당이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날짜를 늦춰 잡은 것 아니냐는 것.
실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보통 여당 원내대표를 먼저 뽑고, 그 다음에 야당 원내대표를 뽑는 게 일반적"이라며 "만약 (새누리당이 먼저 경선을 했을 때) 친박 성향이 강한 원내대표가 정해질 경우 아무래도 (여당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내가 유리해질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 가운데서는 김동철 의원, 우윤근 의원은 온건파, 전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