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당대표에 선출된 김한길 후보는 4일 '변화와 혁신', '소통과 화합', '원칙과 책임' 등을 천명하며 "변화와 혁신의 폭풍 속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앞으로 민주당의 역사는 2013년 5월4일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장산곶매는 자기보다 몸집이 두 배나 큰 독수리와 싸움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둥지를 부수고 날아오른다고 한다"며 "지금 우리는 장산곶매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변화의 폭풍 속으로 몸을 던져 당의 운명을 건 사투를 벌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버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우선 계파주의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우리들 가슴에 달린 '친노'니 '비노', '주류'니 '비주류'라고 쓰인 명찰들 다 떼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인 명찰을 다같이 달고 하나로 힘 모아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끼리끼리 챙기는 '온정주의',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분열주의', 원칙 없는 '포퓰리즘', 과거의 낡은 사고에 갇힌 '교조주의'와도 과감한 결별에 나설 것"이라며 "갈등과 반목, 무능과 무책임 역시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켜야 할 것은 오로지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지향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건설'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우리들의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60년을 지켜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혁신의 과정에서 제가 가장 인기 없는 당대표, 가장 욕 많이 먹는 당대표가 되더라 혁신작업에 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혁신의 대장정은 하루도 지체할 수 없어 당장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겠다"며 "국회의원과 당 지도부가 독점하고 있는 주요 권한을 당원에게 내려놓겠다. 상향식 공천제도를 정착시키고 주요정책결정권, 대의원 선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정당의 면모를 강화하겠다. 서민과 중산층이 먹고사는 문제가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사회적 약자와 소외받는 사람들의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 각 분야의 새롭고 능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발굴 영입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내 인사는 계파와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대탕평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여야 국정협의체' 구성과 운영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정부·여당과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계속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불통의 국정운영을 고수한다면 무서운 민주당,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