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나주에 조성 중인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기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 산하기관 등의 신사옥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공정률과 이전 추진현황 등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나주혁신도시지원단 등에 따르면 혁신도시 15개 이전기관 중 14개 기관이 건축허가를 완료했고, 현재 평균 건축 공정률은 32%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11월 신사옥 착공에 들어간 한전은 서울 삼성동 본사를 매각하고 내년 11월께 빛가람혁신도시로 1425명이 이전해 올 예정이다.
한전 신사옥은 14만9372㎡의 부지에 연면적 9만3222㎡, 높이 154m, 지상 31층, 지하 2층으로 설계됐다. 내년 8월 준공이 목표인 신사옥의 현재 공정률은 22%에 12층까지 건축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전력그룹사 산하기관인 한전 '나주통합IT센터'와 '한전KDN', '한전KPS', '전력거래소(KPX)' 등 4곳도 모기업의 동반 이전에 보조를 맞춰 나가고 있다.
발전에서부터 급전과 송·변전, 배전, 판매를 맡고 있는 '한전KDN'은 5만6258㎡의 부지에 연면적 4만170㎡, 지상 18층으로 설계된 신사옥을 내년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14%에 지상 1층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사옥이 준공되면 1116명이 이전해 올 예정이다.
전력설비·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는 5만2894㎡의 부지에 연면적 2만8474㎡, 높이 110m, 지상 19층 규모의 신사옥을 내년 5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20%에 지상 8층까지 건물이 올라섰다. 내년까지 482명이 나주로 내려올 예정이다.
한때 한전과의 통합을 의미하는 전기사업법과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이 여당 국회의원에 의해 발의되면서 나주 이전에 빨간불이 들어왔었던 '전력거래소'는 현재 공정률 31%에 9층 중 8층까지 건물이 올라서며 가장 빠른 속도로 건축이 진행 중에 있다.
전력거래소는 4만4119㎡의 부지에 연면적 3만7411㎡, 높이 51.4m, 9층 높이의 신사옥을 내년 6월까지 준공하고 482명이 나주로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또 나주 이전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특수사업소 성격의 부설기관에는 내년 1월 나주 다도면 판촌리 나주호 인근에 착공을 앞둔 한전KPS 나주연수원(R&D Complex·복합연구시설)을 비롯, 4개 그룹 14팀 72명이 근무 중인 한전KPS기술연구소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주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16개 연구기획팀과 71개 IT기반 연구그룹, 26개 송변전 IT그룹, 35개 배전IT그룹, 22개 비즈니스 팀 등 170명으로 구성된 한전KDN 전력IT연구원도 본사와 함께 나주로 동반 이전하게 된다.
지난 4월 정부의 최종 승인을 득하고 한전신사옥 부지 내에 둥지를 틀게 될 한전 나주통합IT센터는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 나주시와 건축 설계변경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이 센터는 234개 전국사업장 내 IT조직의 기능을 통합하고, KEPCO IT자원을 통합운영하게 된다.
혁신도시지원단 관계자는 "혁신도시 조성 현장은 중장비의 우렁찬 엔진 소리와 쉼 없이 움직이는 타워크레인으로 하루하루 변모하고 있다"며 "한전과 전력그룹사 산하기관들이 원안 이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