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결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보닛만 열어둔 차는 처음 상태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유리창이 깨진 차는 불과 10분 만에 배터리와 타이어 등 부품이 사라졌으며, 난잡한 낙서로 뒤덮이고 파괴되어 고철덩이로 변해버렸다. 이 실험으로 탄생된 것이 그 유명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다.
실제 1980년대 60만 건 이상의 중범죄 무대였던 뉴욕 지하철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뉴욕시장은 5년에 걸쳐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활용한 뉴욕시 지하철 전역에 낙서 지우기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그 효과는 놀라웠다. 차차 줄어들기 시작한 범죄율이 3년 후 80퍼센트로 급감한 것이다.
즉, '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훼손되고 더러워 보이는 것은 함부로 대하고, 깨끗한 것은 주의해서 잘 보존하려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건입동은 클린하우스의 작은 변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클린하우스 운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생단체들은 시민 3대 불편 사항 중에 하나인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단체별로 실천과제(클린하우스 세척, 공한지 방치물 수거, 오름 지키미, 노상 적치물 철거, 버스 승차대 청소, 한줄 줄차하기 운동 전개, 쓰레기불법투기근절 운동 등)를 선정 적극 실천함으로써 주민 불편사항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건입동주민센터에서도 클린제주 조성을 위해 시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작은 실천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클린하우스 주변에 오전/오후 환경지키미 요원을 배치하여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클린하우스 주변을 깨끗하고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월부터 클린하우스 최대 불편사항 중 하나인 악취제거를 위해 월 4회 이상 클린하우스 세척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4계절 꽃이 피어 있고 꽃향기 물신 풍기는 ‘향기 나는 클린하우스’를 시범 조성하여 기존 협오 시설에 대한 시민 인식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각 클린하우스에 통장, 자생단체 주관 실명 담당제를 지정․운영하여 클린하우스 이용 불편사항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주민과 자생단체를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자율실천을 위한 환경기초시설 견학은 물론, 클린하우스 내 수거함 넘침 현상을 야기하는 종이류, 캔ㆍ고철 등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요령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민 설명회를 운영하고 있다.
자생단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깨진 유리창의 양심을 실천하고자 건입동 지역에서 불어내고 있는 쓰레기(음식물)종량제 및 쓰레기 분리수거 생활화, 클린하우스 청결 유지 및 혐오시설 선입견 탈피는 클린 생활환경 개선의 첩경이자 환경 보물섬 제주, 쓰레기 제로화 섬 제주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