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지난해 기본적인 카드업무 외에 보험판매 등 부대업무나 통신판매를 통해 얻은 부수입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대업무로 얻는 수익이 이처럼 증가하자 카드사들은 커피업종 등 다른 업종 진출까지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지난해 보험대리 업무 등 부대업무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2조9073억원으로 지난해(2조4554억)보다 18.4%(4519억원) 증가했다.
카드사의 부대업무 매출은 카드대란이 있었던 지난 2004년(5518억원) 이후 5배가 넘게 증가했고,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가 전업계 카드사에 합류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매년 4000억원 이상 매출이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카드사들의 부대업무 매출액은 3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부대업무는 크게 보험대리·여행알선·통신판매 등으로 이뤄지는데, 지난해 항목별 매출은 보험대리 업무 1조5417억원, 여행알선 업무 1650억원, 통신판매 8680억원 등이다.
이중 통신판매는 신문·인터넷·전화 등 정보전달매체을 통해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업무로, 유통업이나 티켓서비스상품 등까지 판매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큰 부문이기에 카드사들은 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통신판매 매출(8680억원)이 전년에 거둔 매출 6081억원에 비해 42.7%나 늘어난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대표적 카드사 통신판매 채널인 신한카드의 '올댓 서비스'는 업체들과 제휴해 쇼핑·여행·골프 등을 중개해 매출을 올리고 있고, 신한카드의 또다른 채널 '올댓라이프'는 웨딩·교육·보험·세무 상담·이사·부동산 거래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프리비아(PRIVIA)' 서비스를 통해 여행·교육·쇼핑·레저 등을 판매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함께 '오이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빨래장갑이나 도마 등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여행·쇼핑·골프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플라자'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부대업무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이 카드사가 카드업무와는 관련 없는 여러 업종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그 범위를 더 늘려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수료율 개편 및 신용카드 발급 규제 강화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며 "경영이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부대사업의 확대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카드사는 금융당국에 커피사업에 진출할 뜻을 타진했으나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의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의 골목상권 침투가 도를 넘어선 가운데, 또 다른 대형 커피사업자를 양산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카드업과 굳이 관련도 없고 사회 통념에 반하는 사업을 승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