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SK텔레콤의 '음성 무한능력, 눝' 이벤트와 흡사한 'LTE 무한자유 요금제' 이벤트를 선보였다.
지난달 말 가입자 간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이 마케팅의 하나로 시작한 경품 이벤트를 이달 중순부터 사실상 그대로 베꼈다.
이벤트명만 다를 뿐 이벤트 소개를 위한 구성과 디자인 등이 판에 박은 듯 닮아있다. '등식' 형식을 빌린 요금제 홍보, 바둑판 모양을 통한 이벤트 소개, 이벤트 경품 등이 보기다.
KT는 지난달 말 SK텔레콤의 'T끼리 요금제'를 따라한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역시 경쟁사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긴 힘들다. 요금제명, 요금제별 데이터·통화 제공량, 가입자 대상 혜택만 조금 달리했을 뿐 요금제의 큰 틀과 내용은 흡사하기 때문이다.
자사 가입자에게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가입 이통사에 관계없이 무제한 문자를 제공한다. 월정액도 12만원대 요금제만 추가했을 뿐 3만원대부터 10만원대(35·45·55·65·75·85·100)까지 똑같다.
이동통신 업계에서 '남의 것'을 베껴 제 것처럼 내놓는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 사실상 국내로 한정돼 있는 데다 포화에 이르면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각 나라마다 국가 기간 산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이통사의 베끼기 전략에 대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투(me too)전략(선발업체 따라하기)'보다 한발 더 나갔다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요금제 같은 서비스나 제품 따라하기가 관행처럼 내려왔다"며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담합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방',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