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는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누구는 세금을 안내도 되나하는 상대적으로 불편한 심정이 들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마저 생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묵묵히 성실납세의무를 다하고 계시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이지만 납세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할 납부를 신청하고 매월 말일이면 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 중 한분은 자동차세 체납건수가 20여건에 3백만원에 이르렀는데 자동차도 현재 사실상 폐차된 상태라 징수하기도 곤란 할 것이라 여겼었다.
한꺼번에 납부가 어려워서 분할 납부하겠다고 신청할 때도 지금까지 체납 사례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분은 어김없이 매월 말일이 되면 면사무소를 찾아왔고 늦는 날은 퇴근을 늦게까지 할 수 없느냐며 양해까지 구하고 찾아오신다. 매달 한건씩 10만원에서 15만원씩을 납부하여 1년이 지나니 체납건수도 줄어들고 금액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 면에는 세화3리, 토산1리, 성읍2리 지역주민들이 매해년도 세금을 전부 납부하면서 체납액 없는 마을의 전통을 수년간 이어가고 있다.
농촌지역이라지만 사실 지역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져가고 타 지역에서 귀농한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가정마다 경제적 여건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마을 주민 전체가 체납액 없는 마을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당한 권리를 위해 성실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도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소중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올해에도 매월 세금이 부과되고 있는데 납세의무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